[스물 다섯, 홀로서기] 6월의 셋째 주
마음이 편안한 것은 참 좋은 일이다. 회사도, 일상생활도, 집안 분위기도, 친구들과의 관계도 모든 게 순조롭다. 그런데 마음이 편안해짐을 넘어, 요 몇 주간 의욕이 없었다. 자기 계발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도통 들지 않았다. 그저 노는 게 재밌었다. 심지어 식욕도 안 돌았다. (조금의 변명을 하자면,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몸이 아팠고, 약속도 많았다.) 그런데 오늘 아침 눈을 떴을 때, 요 며칠 동안 느낀 마음가짐과는 확연히 달랐다. 이제 충분한 충전을 했으니 다시 앞으로 정진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절로 느꼈다. 다시, 스스로에게 "더 잘 해보자" 라고 다독일 때가 왔다. 한 주간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이정표를 세울 때가 왔다. 그래서, 나는 어떤 한 주를 보낼 것인가? 목표..
[스물 다섯, 홀로서기] 빛이 나는 모든 것
꽃은 금세 지기 마련이다. 그래서일까, 나는 젊음을 꽃에 빗대어 표현하는 화법이 썩 맘에 들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이 꽃이 만약 자아가 있다면 그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라는 궁금증이 일었다. 누군가가 그들을 보며, 곧 꺾일 모습에 대한 동정을 하기보단, 활짝 핀 순간을 온전히 찬사하길 바라지 않을까. 분명한 끝이 있음에도(심지어 이 끝이 머지 않음에도) 최선을 다해 개화하는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졌고, 우리 또한 모름지기 이를 닮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로소 젊음이 꽃에 무수히 비유되는 이유가 어렴풋 와닿는 요즘은, 꽃이 좋다. 3월 8일에 선물받은 꽃인데, 고개는 약간 꺾였지만 아직도 빛깔이 곱다. 줄기를 과감히 잘라내어, 꽃 머리를 화병에 받쳐 고개를 고정해주었다. 이번 주말은,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