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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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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다섯, 홀로서기] 내가 즐겁다고 느껴지는 것들만이 나를 즐겁게 할 수 있음을 20대 초반에는, 스스로를 통제해왔다. 무언가를 잘 해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쉬지 않고 나를 움직일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만들었다. 그로 인해 헤르미온느라는 별명이 생길 만큼 바삐 살았다. 매사 인정받고 싶었고, 조금이라도 후회할 선택을 단 하나라도 하고 싶지 않았다. 그 때는 그런 나의 모습이 좋았다. 너무나 뿌듯했다. 하지만 무언가모를 갑갑함이 있었다. . . . 20대 중반에 접어든 요즘, 요즘은 어느정도 삶이 안정되어졌다. 삶이 안정적이라고 느껴지면서, 조금씩 '갑갑함'에 대한 이유를 찾으려 노력했다. 골똘히 생각해본 결과, 지금껏 나는 타인에게 선택을 맡겨왔던 것 같다. 하고 싶었던 타투도, 타인이 '후회 할 수 있다', '나중에 누가 보고 너를 이상하게 평가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스물 다섯, 홀로서기] 6월의 셋째 주 마음이 편안한 것은 참 좋은 일이다. 회사도, 일상생활도, 집안 분위기도, 친구들과의 관계도 모든 게 순조롭다. 그런데 마음이 편안해짐을 넘어, 요 몇 주간 의욕이 없었다. 자기 계발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도통 들지 않았다. 그저 노는 게 재밌었다. 심지어 식욕도 안 돌았다. (조금의 변명을 하자면,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몸이 아팠고, 약속도 많았다.) 그런데 오늘 아침 눈을 떴을 때, 요 며칠 동안 느낀 마음가짐과는 확연히 달랐다. 이제 충분한 충전을 했으니 다시 앞으로 정진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절로 느꼈다. 다시, 스스로에게 "더 잘 해보자" 라고 다독일 때가 왔다. 한 주간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이정표를 세울 때가 왔다. 그래서, 나는 어떤 한 주를 보낼 것인가? 목표..
[스물 다섯, 홀로서기] 사람도 고양이가 될 수 있나요?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스물 다섯, 홀로서기] 빛이 나는 모든 것 꽃은 금세 지기 마련이다. 그래서일까, 나는 젊음을 꽃에 빗대어 표현하는 화법이 썩 맘에 들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이 꽃이 만약 자아가 있다면 그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라는 궁금증이 일었다. 누군가가 그들을 보며, 곧 꺾일 모습에 대한 동정을 하기보단, 활짝 핀 순간을 온전히 찬사하길 바라지 않을까. 분명한 끝이 있음에도(심지어 이 끝이 머지 않음에도) 최선을 다해 개화하는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졌고, 우리 또한 모름지기 이를 닮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로소 젊음이 꽃에 무수히 비유되는 이유가 어렴풋 와닿는 요즘은, 꽃이 좋다. 3월 8일에 선물받은 꽃인데, 고개는 약간 꺾였지만 아직도 빛깔이 곱다. 줄기를 과감히 잘라내어, 꽃 머리를 화병에 받쳐 고개를 고정해주었다. 이번 주말은, 반..
[스물 다섯, 홀로서기] 봄이 왔다. 내가 3월을 기다린 이유는 크게 세 가지였다. 첫 번째로는 나의 생일이 3월이기 때문이었고, 두 번째는 3월 초 여수 여행이 기대됐다. 마지막으로, 바질 모종을 들여오겠다는 설렘 때문이었다. 지난주, 근처 꽃집에 전화했을 때만 해도 "모종이 아직 안 나온다"라는 비보(?)를 듣고 우울해했었는데, 어제 근처 시장에서 바질 모종을 발견할 수 있었다. 보자마자 어린 아이처럼 매우 신이 났다. 다이소에서 우리 집에 어울릴 만한 화분과 흙을 구매한 뒤, 집에 오자마자 바질에게 새 집(화분)을 선물해주었다. 씨앗이라는 동요를 절로 흥얼거리며, 떡잎을 떼어 주고 물을 흠뻑 주었다. 이 세 줄기의 바질 친구들 이름은 상식이. 비'상식'량에서 따 온 이름이다. 상식이를 스툴에 그냥 올려두면 밋밋할 것 같아, 밑에 레이스..
[스물 다섯, 홀로서기] 낭비가 아닌 행복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스물 다섯, 홀로서기] 상경 - 서울에서 집 구하기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